커버스토리 | 커버스토리 - 2026.10.13

[2026 ESKARA: 초록의 파도]
– 초록빛으로 기억될 우리의 청춘

가을의 선선한 바람을 타고 올해도 어김없이 초록의 파도가 찾아왔다. 에스카라(ESKARA) 기간 캠퍼스 곳곳에는 학생들이 직접 꾸민 부스가 들어섰고, 해가 지면 주점마다 불이 밝혀졌다. 응원 시간에는 수많은 목소리가 하나로 모였고, 무대 앞은 공연을 기다리는 인파로 빈틈이 없었다. 학생들이 함께 만들고 즐긴 며칠 동안 익숙한 캠퍼스는 평소와 전혀 다른 공간이 됐다. 초록의 파도가 넘실댄 2026 에스카라의 현장으로 다시 들어가 본다. | 모두를 위한 축제 이번 2026 에스카라에서는 학생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이 마련됐다. 축제 기간 학부 수업은 온라인 전환이 권장됐으며, 기숙사 통금 시간은 기존 오전 1시에서 오전 2시로 한 시간 연장됐다. 또한 안전사고에 대비해 축제가 열린 자연과학캠퍼스의 건강센터도 운영 시간을 연장했다. 거동이 불편한 학생들을 위한 배리어 프리 존도 운영됐다. 공연 중에는 전광판에 실시간 자막이 송출돼 소리를 듣기 어려운 관객도 무대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학업과 안전을 위한 지원은 물론, 공연을 더욱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 |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 – 부스 운영자 인터뷰 에스카라 기간 캠퍼스 곳곳에는 학과와 동아리에서 준비한 다양한 부스가 운영됐다. 먹거리부터 체험 행사까지 다채로운 부스가 축제 현장을 채웠다. 그중 약학대학 동아리 분석부는 헤나 부스를 열어 방문객들에게 헤나 그림을 그려주는 체험을 진행했다. 부스 운영에 참여한 이정운(약학 25) 학우에게 준비 과정과 운영 소감을 들어봤다. Q. 이번 축제에서 운영한 헤나 부스를 소개해 주세요. 이번 축제에서 운영한 헤나 부스는 약학과 내 단체인 분석부에서 진행한 부스입니다. 말 그대로 천연 염료를 이용해, 방문객들에게 헤나를 그려드리는 부스입니다. 대동제와 에스카라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는 점에서 나름의 역사와 전통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이번 축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축제 전, 원활한 부스 운영을 위해 사전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은 방문객 안내와 헤나 그리기 방법을 익히는 과정으로 진행됐는데요. 방문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Q. 부스를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학생들의 반응이 있었나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사실 조금 아쉬운 기억인데요. 헤나를 그려드리다가 원래 도안의 절반 정도밖에 완성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드리고, 다른 도안으로 다시 그려드린 일이 있었습니다. 실수였지만 방문객께서 즐겁게 넘어가 주셔서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 남학생끼리 방문해 가위바위보를 한 뒤, 진 분의 이마 한가운데에 그림을 그려드렸던 순간도 재미있게 기억에 남습니다. Q. 매년 축제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느끼는 축제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축제에서는 수많은 학생이 행복을 누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혹은 혼자서라도 젊음의 싱그러운 분위기와 기쁨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 저도 덩달아 에너지를 얻는 기분이 듭니다. 이런 매력 덕분에 부스를 운영하는 등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활동에도 꾸준히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 축제의 밤을 밝히는 주점 본무대 뒤편에서는 학과와 동아리에서 준비한 다양한 주점들이 축제의 밤을 채웠다. 각 주점은 저마다의 콘셉트와 개성을 살려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중 건축학과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의 주점은 싸이월드와 버디버디 등 2000년대 초반의 인터넷 문화를 재현한 Y2K 레트로 콘셉트로 눈길을 끌었다. 주점을 준비한 김나은(인공지능융합전공 24)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이번 주점의 콘셉트와 특징을 소개해 주세요. ‘zl존건축 ♡ 오ビ소글융 | 일촌공개’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버디버디 등 2000년대 초반의 인터넷 감성을 담은 Y2K 레트로 콘셉트의 주점입니다. 픽셀 아트와 당시 유행하던 말투, BGM을 활용해 그 시절의 분위기를 담아보았습니다. ‘ㅅ卜랑은 달콤ṑ卜ገㅔ… 호トぇH는 えΓ갑ㄱㅔ…★’, ‘성대ㄱ卜 ㅎㆎ락ᄒŁ 유일ṑŁ ロŀ약.. 떡볶ØΙ. ... . <33’처럼 당시 유행하던 말투와 특수문자를 사용해 메뉴 이름을 지었습니다. 또한 손님들에게 싸이월드의 가상화폐로 쓰이던 도토리 모형을 나눠드려 직접 참여하며 콘셉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주점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주점에 들어왔을 때 레트로 콘셉트가 잘 느껴지도록 공간을 꾸미는 데 가장 신경 썼습니다. 싸이월드와 Y2K 특유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지나치게 촌스러워 보이지 않도록 색감과 장식의 조화를 고민했습니다. 전구와 풍선, 반짝이는 커튼 등을 활용하고, 각 장식이 잘 드러나도록 배치를 조정하며 주점의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Q. 실제로 주점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었나요? 불꽃놀이를 함께 봤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불꽃놀이가 있는 줄 모르고 주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펑’ 하는 소리가 들려 밖을 보니 불꽃이 터지고 있었습니다. 스태프와 손님들이 모두 주점 밖으로 나와 함께 불꽃놀이를 감상했는데, 그 순간이 참 좋았습니다. 축제를 떠올릴 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장면일 것 같습니다. Q. 주점에서 느낀 이번 축제의 분위기는 어땠나요? 이번 축제는 날씨가 좋아 더욱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았습니다. 주점을 운영하느라 축제 곳곳을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찾아오신 손님들을 만나며 분위기를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 열기로 가득 찬 무대 에스카라의 무대는 학우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과 초청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어우러지며 다채롭게 채워졌다. 먼저 슈퍼스타 장서하, 화려한 혈통, 변주기관차, 청정라거, B.E.S.T, (unknown), 작전명 청춘, 04판, 솔카프, 파아란 등 총 10개 공연팀이 무대에 올랐다. 학내 공연팀들은 각자의 개성을 담은 무대를 선보이며 축제에 활기를 더했다. 학우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은 캠퍼스 구성원들이 함께 축제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에스카라의 또 다른 볼거리였다. 초청 아티스트들의 공연은 이틀간 이어지며 축제의 밤을 장식했다. 1일 차에는 KEYVEATZ, 거미, WAYF BOYS, YB(윤도현 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각기 다른 음악적 색깔을 지닌 아티스트들이 차례로 공연을 펼치며 첫날의 무대를 채웠다. ▲ 거미 ▲ WAYF BOYS 2일 차에는 더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서연(Y:SY), Dragon Pony, 장기하, STAYC, YENA(최예나), ALLDAY PROJECT가 무대에 올랐으며, 래퍼 GRAY, Loco, Simon Dominic도 공연을 선보였다. 밴드 음악과 발라드, 아이돌 음악, 힙합 등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무대를 선사했다. ▲ 장기하 ▲ STAYC ▲ YENA(최예나) 아티스트 공연 사이에는 특별 코너도 마련됐다. 이번 에스카라와 공식 협업한 게임 <쿵야 레스토랑즈>의 대표 캐릭터 양파쿵야와 주먹밥쿵야가 깜짝 등장해 학우들과 눈싸움 이벤트를 진행하며 현장에 활기를 더했다. 이처럼 이번 에스카라는 학우들이 직접 꾸민 무대부터 여러 장르의 초청 아티스트 공연까지 이어지며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각기 다른 매력의 공연이 어우러진 무대는 축제의 분위기를 더했고, 학우들이 함께 음악을 즐기며 에스카라의 밤을 채우는 시간이 됐다. | 초록의 파도, 하나된 함성 이번 에스카라에서는 소속 단위별 단체 입장과 응원제를 통해 학우들이 함께 축제를 즐기는 장면이 만들어졌다. 단체 입장은 학부·학과·전공·중앙동아리·대계열제 융합 LC 단위로 진행됐다. 소속 구성원들이 함께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개별적으로 축제를 즐기는 것을 넘어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함께 축제의 시작을 맞이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응원제 역시 이번 에스카라에서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었다. 킹고응원단은 응원가를 직접 제작해 선보였으며, 아티스트 공연 중간에 응원제를 진행해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무대를 바라보며 공연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응원가를 따라 부르고 함께 함성을 보내며 축제의 열기를 더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응원단을 중심으로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 낸 응원제는 에스카라를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로 이어지게 했다. 응원제는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불꽃놀이와 함께 마무리됐다.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과 관객들의 함성이 어우러지며 축제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공연을 즐기던 학우들이 한데 모여 응원하고 축제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는 점에서, 이번 응원제는 에스카라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장식했다. | 축제를 즐기는 우리들의 이야기 축제를 완성하는 것은 무대 위 공연만이 아니다. 친구들과 캠퍼스를 거닐고, 주점과 부스를 찾아다니며,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무대에 환호하는 학우들의 모습도 에스카라를 채우는 풍경이다. 축제를 즐긴 학우들에게 이번 에스카라는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 현장을 찾은 신예원(인공지능융합전공 24)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이번 에스카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었던 때입니다. 평소에는 이어폰으로만 듣던 노래를 무대 앞에서 라이브로 들으니 같은 곡인데도 전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공연 시작 전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 동안에도 설렜고, 첫 곡의 전주가 나오자 주변에서 함께 환호하던 순간이 특히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혼자였다면 그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기 어려웠을 텐데, 주변 학우들과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을 즐길 수 있어 더욱 특별했습니다. Q. 이번 축제에서 공연 외에 즐겼던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친구들과 함께 주점을 방문해 다양한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던 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학과나 동아리마다 메뉴와 콘셉트가 달라서 어디를 갈지 고르는 것부터 재미있었고, 학우들이 직접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축제 분위기를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수업과 과제 때문에 친구들과 여유롭게 대화할 시간이 많지 않은데, 축제 기간에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캠퍼스 곳곳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Q. 이번 에스카라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요? '함께 즐기는 축제'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공연을 보거나 친구들과 캠퍼스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평소와는 다른 학교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늘 강의실과 도서관을 오가며 지나치던 공간이 축제 기간에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활기가 넘쳐서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전공이나 학년이 달라 평소에는 마주칠 일이 없던 학우들과도 같은 공간에서 같은 순간을 즐긴다는 점이 대학 축제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내년 에스카라에서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올해는 단체 입장이 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해 신청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다른 학과 학우들이 함께 입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속 학우들과 함께 축제를 시작하면 더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미리 공지를 챙겨 꼭 신청해 보고 싶습니다. 또 단체 입장처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널리 알려져서, 앞으로 더 많은 학우가 참여하고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초록빛으로 물든 캠퍼스에서 학우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기고 추억을 쌓았다. 무대 위 음악과 곳곳에서 터져 나온 함성, 친구들과 나눈 웃음까지. 에스카라에서 함께한 순간들이 초록 희망의 씨앗이 되어 각자의 일상 속에서도 오래도록 자라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다시 돌아올 에스카라에서, 소중히 간직해온 초록빛을 다시 한번 피워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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