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을 기록하고, 앞으로의 50년을 기약하다: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창립 50주년

  • 기사입력 2025.10.26
  • 조회수 1882

지난 10월 23일,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국제관에서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창립 50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1975년 창립된 출판부는 지난 50년의 세월 동안 학문 전 분야를 망라하는 학술서와 교양서, 실용서까지 1,000여 종이 넘는 단행본과 다양한 주제의 기획 시리즈를 출판하였다. 출판부는 어려운 출판업계의 상황에서도 ‘책’이 지닌 고유한 가치를 보존하고 국내외 지성인과 문화인들의 지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세상의 빠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성균관’이라는 이름의 가치를 보존하며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유지범 총장, 역대 출판부장을 포함한 여러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행사는,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5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50년을 기약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출판부가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 행사 현장으로 들어가보자.



염동기 출판부 행정실장이 사회를 맡은 창립 50주년 행사는 여러 귀빈들을 소개하고 출판부 50년간의 경과를 보고하는 것으로 막을 열었다. 1975년 창립되어 1978년 교양 교재를 발간하였고, 수선교양신서 시리즈를 시작으로 다양하고 많은 시리즈를 출간해 오고 있음을 알렸다. 이뿐만 아니라 2009년 간행물 문화 대상을 받은 ‘근묵’을 발간한 일,  2011년 인문, 교양 대중 지향 독립 브랜드의 새 이름 ‘사람의 무늬’를 론칭한 일 등 출판부의 뜻깊은 순간들을 공유하였다.

이어 유지범 총장의 축사가 있었다. 유지범 총장은 “우리 대학 출판부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이렇게 뜻깊은 자축의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성균관대학교 출판부는 1975년 창립 이래 반세기 동안 학술 연구의 성과와 교육 현장의 지식을 담아내며 학문과 문화의 가치를 확산해 왔다. 인공지능, 친환경 기후 변화 등 시대의 중요한 화두에 발맞추어 독자들의 직접 요구와 사회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지식 플랫폼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라며 축하와 독려의 말을 건넸다.



뒤이어 오제연 출판부장의 기념사가 있었다. 오제연 출판부장은 출판부 50주년 기념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자리한 모든 사람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기념사를 시작하였다. “1975년 창립 이후 지난 50년 동안 성균관대학교 출판부는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냈다. 물론 책을 읽는 사람이 사회 전반은 물론 대학에서마저 줄어들고 있는 2025년 오늘날 출판부가 당면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자신의 취미는 독서라고 말할 만큼 희망은 남아있다. 이러한 희망을 제2의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기 위해 우리 출판부는 독자들의 지적인 수요와 관심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라며 앞으로의 포부와 목표를 설명하였다. 이어 “창립 50주년을 넘어 담대한 도전을 준비하는 성균관대학교 출판부에 모든 성균관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라며 기념사를 마무리하였다.



이후 제17대 출판부장을 역임한 한문학과 안대회 교수의 기념 강연과 무용학과 김경희 교수의 기념 공연이 진행되었다. 한층 훈훈해진 분위기 속에 출판부 창립 50주년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현재 출판부장을 맡고 있는 사학과 오제연 교수를 만나 우리 대학 출판부의 50주년에 대해 더욱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우리 대학 출판부장을 맡고 있는 사학과 오제연 교수입니다. 오랫동안 출판부 기획 총서 <지의회랑>의 기획위원으로 있다가 출판부 50주년이 되는 올해부터 출판부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Q. 성균관대학교 출판부를 소개해 주세요.

출판부는 성균관대학교의 학술연구 문헌의 출판과 교육에 필요한 교재, 논문집 등의 간행을 통하여 대학의 학술·연구 기능의 발전과 더불어 대학 문화 및 사회발전에 기여하고자 1975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이때 학교로부터 5백만 원을 지원받고 삼성문화재단으로부터 90만 원을 추가로 지원받아 총 590만 원을 운영 기금으로 하여 발족하였으며, 이후 이익금을 모두 기금에 충당하면서 규모를 크게 키웠습니다. 출판부는 창립 첫해인 1975년 <성대 대학요람> 및 <성대 Bulletin>을 시작으로 그동안 약 1,500종의 학술서, 교양서, 교재, 실용서 등 다양하고 새로운 단행본과 기획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Q. 얼마 전 진행된 출판부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먼저 출판부는 “책과 함께한 반세기, 다시 그리는 대학의 미래”를 50주년을 기념하는 모토로 정했습니다. 더불어 자체적으로 그동안 출판부가 간행한 여러 책들 가운데 대표 도서 50종을 선정하여 지난 50년을 기록하였습니다. 나아가 학교 구성원들에게 출판부 50주년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기념 포스터를 만들어 교내 곳곳에 게시하였습니다. 또한 인문사회과학캠퍼스 600주년기념관 지하주차장(B2) 입구에 50주년 홍보 간판을 만들었고, 인문사회과학캠퍼스와 자연과학캠퍼스 학술정보관에 ‘출판부의 서재’라는 이름의 홍보부스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50주년의 마무리로 10월 23일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국제관 5층 R&E 라운지에서 총장님 등 내외 귀빈들을 모시고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안대회 교수님의 기념 강연과 김경희 교수님의 기념 공연도 진행되며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Q. 성균관대학교 출판부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출판부는 지난 50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습니다. 출판부가 그동안 간행한 약 1,500종의 도서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출판부의 진짜 강점은 질적으로 우수한 도서를 많이 간행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우수 도서의 척도로 인정받는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도서’에 매년 다수의 간행 도서가 선정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총 53권이 선정되었는데, 이는 국내 사립대학 출판부 중 1위일 뿐만 아니라, 어느 경쟁대학과 비교해도 2배가 넘는 압도적인 숫자입니다.


Q. 성균관대학교 출판부는 주로 어떤 원고를 출판하고 있나요?

출판부는 지난 50년 동안 각종 학술서, 교양서, 교재, 실용서 등 다채로운 책들을 간행했습니다. 최근에는 인문·교양·대중 지향의 독립 브랜드 <사람의무늬>를 론칭하였고, 대학 출판부다운 새로운 지의 총화를 모색하는 기획 총서 <지의회랑>을 꾸준히 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조응하여 e-book이나 오디오북 등 전자 도서도 함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출판부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목표가 궁금합니다.

기념사에서 말씀드렸듯이, 책을 읽는 사람이 사회 전반에서 줄어들고 있는 2025년 오늘날 출판부가 당면한 현실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AI 혁명의 시대에 가야 할 미래 역시 불투명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이 자신의 취미는 독서라고 말할 만큼 아직 책에 대한 희망은 남아있습니다. 출판부는 독자들의 지적인 수요와 관심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이러한 희망을 다음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작고 가벼운 문고판 시리즈 <지의크로키>를 새롭게 시작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성균관’이라는 이름의 숭고함과 엄숙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전통과 정체성을 강화하고, 정책을 뒷받침하는 일에도 출판부가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출판부장으로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오늘날 ‘책’은 분명 낯선 단어입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책에서 지식을 찾지 않습니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와 SNS를 통해 검색하는 지식, 나아가 AI가 만들어주는 지식에 갈수록 의존하고 있습니다. 출판부에게는 분명 위기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입니다. 이제 성균관대학교 출판부는 창립 50주년을 넘어 담대한 도전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지식인의 전당 성균관대의 모든 구성원들과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