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새로운 모드를 켜다,
디자인학회 MoD

  • 572호
  • 기사입력 2025.09.24
  • 취재 윤정민 기자
  • 편집 김나은 기자
  • 조회수 2082

디자인은 자신을 표현하고 나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디자인학회 ‘MoD(Mode of Design)’는 각기 다른 배경과 개성을 가진 학회원들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세계를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다. MoD는 자유롭고 실험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며 진심 어린 피드백과 응원이 오가는 건강한 소통 문화를 갖추고 있다. 학회원들은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서로의 도전을 지지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학회장 유다희(디자인학과 23), 부학회장 박건웅(디자인학과 21), 대외협력부원 김지현(디자인학과 24), 학술부장 김연정(디자인학과 23) 학우와 MoD에 대해 알아보았다.


| 안녕하세요, ‘MoD’를 소개해 주세요.

유다희 | 안녕하세요, MoD는 예술대학 소속의 디자인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디자인 학회입니다.

박건웅 | ‘MoD’는 ‘Mode of Design’의 약자입니다. Mode of design 디자이너의 자아를 탐구하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우리 학회만의 이념을 담은 이름입니다. 이름에 담긴 의미에서 알 수 있듯, MoD는 ‘디자이너 스스로 디자인과 관련한 호기심이나 찾지 못했던 자아, 정체성 등을 동료 디자이너와 함께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궁금증으로부터 시작하여 설립되었고 현재는 학회원이 함께 모여 여러 디자인과 관련된 프로젝트 또는 커리큘럼을 진행하면서, 위의 이념과 알맞게 디자이너로서 자아를 찾아가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성균갤러리 단체전 ‘평면연구 A’


| ‘MoD’는 어떤 활동을 진행하고 있나요? 정해진 활동 일정엔 어떤 것이 있나요?

김지현 | MoD는 AI 실험적 그래픽 디자인, 공모전 참가, 전시 등 디자인과 관련된 활동을 주로 진행하고 있으며, MT와 같은 친목 도모 활동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매 시즌 별 주제를 선정해 개인/팀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기획하고 전시까지 연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중간중간 서로의 결과물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받는 세션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건웅 | MoD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AI를 비롯한 여러 툴 등을 활용해 그래픽 사고 실험과 향후 디자이너로 발돋움하기 위해 필요한 공모전 참여, 다양한 프로젝트와 그래픽 사고 실험을 거치며 다져온 정체성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학회 전시 프로젝트, 각 개인의 관심 분야에 맞는 개인 프로젝트 진행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해진 것들 중 가장 중요한 일정은 이번 9월에 진행되는 전시 프로젝트로, 그동안 학회원분들이 찾거나 쌓아왔던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자유로이 작업물을 제작하여 전시하는 활동입니다. 전체적인 활동은 항상 학회원들의 작업물을 바탕으로 서로 의논하고 조언해 주는 크리틱(critique) 형식으로 진행되며, 커리큘럼을 진행하며 프로젝트마다 서로의 인사이트를 주고받는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 General meeting: 정기총회


| 지금까지 ‘MoD’가 진행한 외부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세요.

김지현 | 채효정 디자이너, 졸업생 특강, 법률사무소 아티스의 서유경 변호사의 디자인 권리 보호 특강 주최를 진행하였습니다.

유다희 | MoD 인원 중 일부가 참여해 [LG전자 x 성균관대 전시회] (2024.11.22~2024.11.26)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LG전자의 'Smart Life Solution'을 주제로, 팝업 전시를 목표로 하여 LG전자의 다양한 제품을 기반으로 한 주거 및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단순한 내부 공간 연출을 넘어 건물 외벽을 포함한 전체 공간을 기획 및 구성하는 대규모 디자인 작업이었습니다. 본 전시는 약 4,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전시에 참여한 학생들은 작업물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전시 안내 및 관람객 응대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실무 현장에서 요구되는 핵심 역량을 다방면으로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유다희 | 중앙코딩동아리 CoMit과 협업하여 프로젝트(2023.08.27~2023.08.29)를 진행한 뒤 첫 전시를 열었습니다. 실제 디자이너들이 개발자와 협업하는 것처럼 교내에서 진행해 본 경험이 실제로 외부 업체나 실무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 ‘MoD’만의 특장점이 있나요?

유다희 | 예술대학 소속 유일한 학회라 다양한 예술대학교 소속 학생들과 제한 없이 소통하고 경험하고 협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장점인 것 같습니다. 개인의 작업과 공동의 작업이 일정한 비율로 섞여서 진행되므로 개인의 능력치와 타인과 협업하는 능력치, 이 두 가지를 발전시키기에 최적의 학회가 아닐까 싶어요.

박건웅 | 디자인학과 또는 예술대학 소속 분들뿐만 아니라, 디자인에 뜻이 있는 모든 학과의 분들이 지원할 수 있는 학회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들이 모여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색다른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디자인 관점, 사고 등을 발산해 낸다는 점에서 많은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커리큘럼 중에서는 실험적이거나 개인적인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이후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있는 프로젝트 등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 관련 분야에 취직을 희망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기에도 적합한 학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연정 | 개인이 디자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이나 이제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으나 시도해 보고 싶은 디자인 분야가 있다면 커리큘럼에 의견 제시를 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반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각각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경험해 보고 싶은 디자인이 있는지도 고려하여 총회 내용을 결정하기 때문에 틀에 갇힌 사고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MoD’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김지현 | 전체적으로 자유롭고 실험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며 진지한 피드백이 오가는 분위기입니다. 학회원들 간의 교류도 활발하고, 서로의 시도를 응원해 주는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어요. 자유롭지만 느슨하지 않은, 창의적인 자극을 주고받을 수 있는 팀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유다희 | ‘놀 때는 놀고 일할 때는 일한다!’가 제가 학회원들에게 바라는 마음가짐인데요. 회의와 총회 시작 전에는 다들 친구처럼 수다도 떨고, 장난도 치지만 “출석 부르겠습니다!”라는 말 이후에는 다들 진지한 마음으로 학회 작업에 임하는 모습이 학회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것 같습니다.

박건웅 | 처음 들어왔을 때는 분명히 어색할 수 있지만, 학회 진행 과정에서 확실히 다른 학회원분들과 이야기할 기회도 많고, 커리큘럼 자체가 항상 피드백과 의견 교류 중심의 크리틱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처음 들어온 이후에도 어렵지 않게 학회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균예술: 인큐베이터 사업 선정, ‘평면연구 B’


| ‘MoD’에서는 개인 프로젝트와 팀 프로젝트가 모두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회원들이 이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해서 참여할 수 있나요?

김지현 | 네, MoD는 구성원 각자의 관심과 페이스를 존중합니다. 프로젝트는 개인/팀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필요시 학회 내에서 팀을 구성하거나 외부 협업도 가능하게 열려 있습니다. 디자인을 혼자 깊이 탐구하고 싶은 사람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하는 사람도 모두 환영하는 구조예요.

박건웅 | 커리큘럼마다 조금씩은 다른 부분이 있지만, 최대한 학회원분들의 의사에 맞춰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물론 커리큘럼 과정상 개인으로 진행해야 하는 소규모의 프로젝트가 있었던 경우도, 팀으로 진행해야 하는 대규모의 프로젝트가 있었던 경우도 있지만 개개인의 역량 안에서 원하는 프로젝트의 구조가 있다면 자유로이 진행하실 수 있게 열어 놓는 편입니다.


| ‘MoD’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과 그 이유를 소개해 주세요.

유다희 |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학회에서 처음 진행했던 ‘2024 평면연구 외부전시’였습니다. 본 학회의 예술 프로젝트를 학교 울타리 밖 현장에서 실험해 보고자 진행된 해당 프로젝트는 성균예술: 인큐베이터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서울시 성동구 갤러리 ‘Taxa’에서 진행되었으며, 교외에서 진행한 첫 전시로서 학회원들의 전시 실무 역량을 증진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전시 포스터와 매체를 통한 홍보까지 모두 하나의 놀이 이미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여 프로젝트의 기획과 작업 과정, 홍보와 결과물까지 모두가 유기적이고 종합적인 ‘놀이 경험’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해당 프로젝트가 내부적인 워크숍이 아닌 대외적 전시였기 때문에 디자인 매체와 다양한 현장 매체를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는 과정이 인상 깊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박건웅 |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는 지난 3월에 진행했던 커리큘럼 중 실험적 그래픽 사고입니다. 기존 수업에서 쉽사리 할 수 없는 실험적이거나 창의적인 작업 등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었던 점에서 굉장히 색다르게 느껴졌고, 결과물도 만족스러웠습니다.


| 지금까지 ‘MoD’ 활동을 하며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은 무엇인가요?

김지현 | ‘비평을 수용하고 내 디자인 언어로 재구성하는 힘’을 기르게 된 것이 가장 큰 성장이라고 느낍니다. MoD는 완성된 결과물보다 그 과정과 맥락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여러 피드백을 통해 디자인적 사고력이 확장되었고, 타인의 시선을 수용하는 유연함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유다희 | 다양한 사람들과 지내는 방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디자인학과가 워낙 다른 학과에 비해 인원이 적은 과라, 다양한 분들과 소통할 일이 많지 않았는데 학회를 하며 다른 학과 학생들과 협업도 진행하고, 현업에 계신 분들과도 소통하며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인 Vincent Cosmic과의 협업이 이뤄졌으며, 수차례의 회의와 피드백 과정을 거쳐 자신의 설계 역량을 심화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박건웅 | 같은 학회원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협동 프로세스를 익혔던 점이나 작업물을 발표한 후, 서로의 작업물에 대해 아쉬운 점과 잘한 점 등을 의논하며 디자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었던 점 등이 가장 큰 성장 과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또, 홀로 디자인 작업을 하다 보면 늘어지거나 게을러지는 기간이 종종 있는데 MoD 활동을 하면서 책임감을 지니고 부지런하게 디자인 작업을 하며 실력을 길렀던 점도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Mode of Design 24-1 Semester Project’


| 가입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김지현 | 모집은 학기 초인 3월과 9월에 진행되며, 포스터 및 SNS로 공지됩니다. 간단한 지원서와 포트폴리오 또는 작업물 제출 후 서류 면접자 통과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최종 선발합니다. 지원은 디자인에 관심 있는 성균관대학교 재학생 누구나 가능하며, 전공에 제한은 없습니다. 전공보다 아이디어와 태도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유다희 | 지원자 선발에 있어선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디자인학회라고 하여 매년 포트폴리오가 자신이 없어 지원을 망설이는 학우들을 많이 보았는데, 실은 저도 엄청난 포트폴리오를 제출하고 들어온 것이 아님에도 지금까지 잘 활동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열정을 보여주시면 될 것 같아요. 성실함과 열정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 학년에 상관없이 지원해도 괜찮다면, 디자인 경험이 적더라도 활동하는 데 무리가 없을까요?

유다희 | 네, 적은 경험이라도 지원서와 포트폴리오에 잘 녹여주시면 선발에는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경험이 적더라도 학회에서는 완성된 학우들과 활동한다기보단 아직 미완성인 학우끼리 서로를 발전시켜 주는 학회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배우고자 하는 열정만 있다면 저희가 많이 도와드리겠습니다.

박건웅 | 디자인 경험이 적더라도 활동에 지장은 없습니다. 단, 선발 과정에 디자인 관련 포트폴리오 제출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관련 작업물이 없으신 분께서는 아무래도 지원에 어려움이 있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연정 | 기본적인 디자인 툴을 다루는 능력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디자인 경험이 이미 많으신 분들보다는 디자인의 전체적인 과정 중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반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공감받을 수 있게 표현하는 능력을 기르고 싶으신 분들이 많이 관심 가져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학회는 개인이 아닌 단체이기 때문에 디자인적 감각뿐만 아니라 소통과 설득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성균갤러리 단체전 ‘평면연구 A’


| 마지막으로, 향후 ‘MoD’ 가입을 꿈꾸는 학우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김지현 |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은 분, 실험적이고 비평적인 태도를 기르고 싶은 분이라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MoD는 당신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어요!

유다희 | 일단 도전해 보세요! 열정과 성실하게 임할 마음가짐만 있다면 그 이후는 저희가 알아서 도와드리겠습니다.

박건웅 | 선발 과정에서 디자인과 관련된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되거나 면접을 진행해야 하는 등 가입 신청 이전에 분명히 부담으로 느껴질 만한 요소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선발 과정에서 특별히 까다로운 심사 요소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평소 디자인에 관심이 있거나, 배우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 분들, 같은 학우끼리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고 싶은 분들 모두가 전공과 상관없이 지원하실 수 있으니 너무 부담 갖지 않고 지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 MoD 웹사이트 https://readymag.website/u521255914/5233297/mod/

| MoD 인스타그램 @mod.s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