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의 오늘이 환자의 내일이 되기까지,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

  • 597호
  • 기사입력 2026.10.08
  • 취재 김주하, 이효정 기자
  • 편집 최한빈 기자
  • 조회수 147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약 한 알에는 인류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한 첨단 과학의 열정이 담겨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바이오산업의 형태는 끊임없이 변화해 왔지만, 신약 개발은 언제나 인간의 생명을 구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적인 동력으로 존재해 왔다. 최근에는 단순히 새로운 물질을 찾아내는 단계를 넘어 이를 안전하게 환자에게 전달하는 규제과학과의 융합이 바이오헬스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성균관대학교는 연구개발부터 인허가까지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를 신설하고 2026학년도 첫 입학생들과 함께 그 힘찬 출범을 알렸다. 미래 바이오헬스 산업을 이끌 융합형 인재 양성에 앞장서는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 정가영 학과장을 만나 학과의 비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가영 교수


| 교수님 소개와 함께, 2026학년도에 새롭게 첫 입학생을 맞이하게 된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가 어떤 학과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 학과장 정가영입니다. 저는 세포 내 신호전달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미래 바이오헬스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는 2026학년도에 신설된 학과로, 생명공학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신약 개발과 이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환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규제과학을 함께 교육하는 융합형 학과입니다. 학생들은 기초 생명과학부터 AI 기반 신약 개발, 바이오의약품, 인허가 및 규제과학까지 신약 개발의 전 주기를 체계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 바이오헬스가 국가 전략 산업으로 크게 주목받는 지금, 성균관대학교에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를 새롭게 설립하게 된 결정적 배경이 궁금합니다.

최근 바이오산업은 AI, 빅데이터, 유전자치료제, 세포 치료제, 정밀 의학 등 첨단 기술과 융합하며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바이오산업을 국가 첨단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인재를 적극 육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 성장 속도에 비해 바이오신약 개발 전 과정을 이해하는 전문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은 오랫동안 축적해 온 신약 개발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바이오신약 개발과 규제과학을 동시에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본 학과를 신설하게 되었습니다.



| 생명과학이나 약학 계열의 다른 학과들과 비교했을 때,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만이 가진 차별화된 매력이나 특징은 무엇인가요?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신약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과정"과 "실제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규제·인허가 과정"을 동시에 교육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생명과학 계열 학과가 질병의 원인 규명이나 생명현상의 이해 등 기초 연구에 중점을 둔다면, 우리 학과는 이러한 기초과학 지식을 실제 바이오신약 개발로 연결하는 교육을 제공합니다. 또한 약학과가 약사 면허 취득을 기반으로 임상 약사, 병원 약사, 지역 약사 등 약사 전문인력 양성을 주요 목표로 한다면,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는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 의약품 인허가 및 규제과학 등 제약·바이오 산업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은 생화학, 분자세포생물학, 면역학, 유기화학 등 기초과학부터 AI 기반 데이터 분석, 약물 설계, 약동학, 독성학, 바이오의약품 개발, 규제과학까지 신약 개발 전 주기를 체계적으로 학습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 학과는 과학적 연구 역량과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역량을 동시에 갖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신약 개발의 연구자와 규제 전문가를 따로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오신약의 개발부터 허가, 산업화까지 전 과정을 이해하는 차세대 바이오헬스 리더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 커리큘럼


| 기초 생명·화학 지식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이나 AI 기술도 함께 배운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실제 신약 개발 현장에서 이런 데이터를 다루는 능력이 왜 중요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과거에는 연구자가 실험을 통해 후보 물질을 하나씩 찾아가는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면, 현재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많은 후보 물질과 생체 정보를 분석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유전체 데이터, 단백질 구조 정보, 임상 데이터 등 방대한 정보를 분석하여 신약 후보를 발굴하고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따라서 미래의 신약 개발자는 생물학과 화학뿐 아니라 데이터를 이해하고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도 함께 갖춰야 합니다. 우리 학과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데이터 분석, 빅데이터, AI 약물 디자인 교육을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 신약을 개발하는 연구 과정과 이를 세상에 나오게 돕는 ‘규제·인허가’를 함께 배우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혁신적인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환자에게 도달할 수 없습니다. 안전성과 유효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규제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비로소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발과 규제를 함께 이해하는 인재는 연구 단계부터 인허가 전략을 고려할 수 있으며, 기업과 규제기관, 연구자와 환자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융합 역량은 향후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매우 큰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 우리 대학 약학대학은 훌륭한 연구실이나 제약 바이오 현장과 연계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고 들었습니다.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실제로 어떤 환경에서 직접 실험하고 경험해 볼 수 있는지 소개해 주세요.

우리 약학대학은 국내 최고 수준의 신약 개발 연구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부 과정 중에도 약학대학 연구실에서 인턴십과 연구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신약 개발의 기초과정부터 바이오신약 개발, 규제과학 등 다양한 연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업체 전문가 특강, 캡스톤디자인 등을 통해 실제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도 쌓게 됩니다. 단순히 강의를 듣는 것을 넘어 연구실과 연결하는 실질적 교육 환경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 졸업 후 제약회사 연구원부터 식약처 같은 공공기관, 글로벌 컨설팅까지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정말 다채로운데요. 우리 학생들이 졸업 후 주로 어떤 일들을 하며 활약하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진출 분야는 매우 다양합니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연구개발(R&D) 연구원, 국가 연구 기관 연구원, 임상시험 전문가, 의약품 인허가(RA) 전문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관, 보건복지부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정부 기관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규제 전략 수립, 바이오 데이터 분석, 기술 사업화 및 컨설팅 분야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진로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 교수님께서 그동안 연구자로서 직접 경험해 오신 신약 개발 분야만의 가장 큰 매력과 보람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신약 개발의 가장 큰 매력은 과학적 발견이 실제 환자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험실에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가 수많은 연구와 검증 과정을 거쳐 실제 치료제가 되고, 이를 통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연구자로서 매우 큰 보람입니다.

또한 신약 개발은 생명과학, 의학, 공학, 데이터과학이 모두 융합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어떤 흥미나 적성을 가진 학생들이 오면 학과의 교육과정을 만나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생물과 화학에 대한 관심이 있고,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약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한 학생들에게 잘 맞는 학과입니다. 또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거나 과학과 제도, 기술과 사회를 연결하는 역할에 흥미를 느끼는 학생이라면 더욱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분야인 만큼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갖춘 학생이라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 4년 뒤 세상으로 나갈 첫 졸업생들은 어떤 마음가짐과 역량을 갖춘 모습으로 성장해 있길 바라시나요?

저는 학생들이 단순히 전공 지식을 습득한 인재를 넘어,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이해하는 융합형 리더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과학적 전문성과 데이터 활용 능력, 글로벌 역량은 물론이고, 환자의 안전과 사회적 책임을 먼저 생각하는 윤리의식을 갖춘 인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술과 사람, 연구와 산업, 혁신과 안전을 연결할 수 있는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 우리 학과의 목표입니다.


| 마지막으로, 신약 개발의 미래를 이끌어갈 예비 성균인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따뜻한 환영과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살아갈 시대는 바이오와 AI가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시대입니다.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고, 난치병을 극복하며,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일은 매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도전입니다.

성균관대학교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는 여러분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최고의 교육과 연구 환경을 제공하겠습니다.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사람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도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꿈이 누군가의 희망이 되는 그날까지, 저희가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