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02,
익숙한 통학길 너머의 종로를 달리다
- 588호
- 기사입력 2026.05.28
- 취재 김은서 기자
- 편집 김유림 기자
- 조회수 1200
우리 학교에서 통학할 때 대부분의 학생은 마을버스를 이용한다. 하지만 학교에 오가기 위해서만 버스를 이용할 뿐, 마을버스 노선 속 매력적인 장소들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늘 익숙하게만 타던 버스를 끝까지 따라가다 보면, 평소에는 지나치던 골목과 동네를 새롭게 만날 수 있는데 말이다. 이번 문화읽기에서 소개할 종로02의 노선 역시 그렇다. 종로02를 타기 위해서는 학교 꼭대기에 있는 수선관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올라야 한다.
▲ 수선관 옆 계단을 오르내리는 학생들
숨이 조금 찰 즈음 도착하는 작은 정류장은 이미 학교 바깥의 다른 분위기를 품고 있다. 종로02는 학교를 지나 안국역, 종각역까지 이어지며 혜화 너머의 종로를 천천히 가로지른다. 늘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그 길을 따라, 이번에는 조금 더 멀리 나가 보자.
▲ 노선도
■ 서울성곽. 와룡공원
회차 지점이자 많은 학생이 버스를 기다리는 성대 후문 정류장에서 탑승 후 처음 마주하는 곳. 와룡공원은 1984년 개장 후 어느덧, 40여 년이 넘은 유서 깊은 공원이다. 이곳의 형상이 마치 길게 누운 용의 형상과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와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성곽을 따라가다 보면 북악산과 이어지는 코스가 있어 등산객에게도 유명하다. 학교가 끝난 후 바로 귀가하기보다는 푸르른 자연을 느끼며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와룡공원 성곽 (출처=서울관광아카이브)
■ 북촌한옥마을입구. 정세권활동터
학교에서 구부러진 길을 지나 내려오면 보이는 북촌한옥마을은 600년 전부터 양반층이 살던 곳으로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은 물론이고 아기자기한 한국의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 다만 거주민들을 배려하기 위해 관광객은 10시부터 17시까지만 방문할 수 있다. 관람 가능 시간을 준수해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북촌한옥마을입구. 정세권활동터 정류장에서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북촌동양문화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조선 시대 세종대왕의 스승이었던 고불 맹사성 대감의 집터에 세워졌다. 박물관이라는 이름답게 고가구와 서각작품, 동양의 다기들, 문방사우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전망대에 있다. 북촌한옥마을 내 제일 높은 곳에 있어 북촌은 물론, 서울의 도성과 경복궁까지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것이다. 여름이면 연꽃이 피는 전통 정원을 거닐며 여유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관람료는 6천 원이며, 관람 시 음료 한 잔을 제공한다. 따로 카페에 방문하지 않고도 음료를 마실 수 있어 알차다. 휴관일은 따로 없으나, 박물관의 사정이 있을 땐 임시 휴관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연락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박물관 내부 (출처=북촌동양문화박물관)
▲ 북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박물관의 전경 (출처=북촌동양문화박물관)
■ 아름다운가게. 정독도서관
정독도서관은 1977년 개관한 유서 깊은 도서관으로, 50만여 종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열람실도 있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공부하고 싶다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정독도서관은 여느 도서관에서는 보기 힘든 아름다운 풍경을 지니고 있다. 봄에는 만개한 벚꽃을 보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이다. 잔디정원과 분수대는 탁 트인 전경에 분위기를 더한다. 마음의 양식은 물론이고 눈까지 즐거워질 수 있는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는 것은 어떨까?
▲ (출처=블로그 보쿠)
▲ 도서관 내부 (출처=한국관광공사)
■ 조계사
조계사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의 총본산이다. 서울 종로 한가운데에 있는 유일한 전통 사찰로서, 복잡한 도심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일주문에 들어서면 서울시 지방유형문화재 제127호 대웅전을 비롯해 불교 관련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조계사 (출처= 한국관광공사)
▲ 대웅전 (출처=조계사 홈페이지 제공)
특히 요즘 번아웃 등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 템플스테이도 진행 중이다. 사찰의 예절과 다도를 배울 수 있는 다도명상 템플스테이, 요가를 배우는 행복명상요가 템플스테이 등이 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중 108배 등의 일정은 자율로 진행되어 불자가 아니더라도 큰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웅전 앞 500년의 세월을 품은 회화나무를 바라보며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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