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를 붙잡는 사람들,
중앙사진동아리 SAPA의 이야기

  • 589호
  • 기사입력 2026.06.13
  • 취재 고권우 기자
  • 편집 김유림 기자
  • 조회수 3072

이 기사를 읽기 전, 스마트폰의 앨범에 들어가 보자. 아마 수천 장, 수만 장의 사진이 들어 있을 것이다. '내 삶의 자서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가 찍은 사진이 정리된 앨범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추억을 담고 있다. 특히 대학생 시절은 많은 경험을 하게 되는 만큼, 자연스럽게 우리의 기억을 사진으로 표현하게 된다.

우리 학교에는 이처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있다. 중앙사진동아리 SAPA는 스터디, 출사 활동을 통해 사진에 대해 가르쳐주는 것을 시작으로, 매주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SAPA라는 동아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인문사회과학캠퍼스 회장인 윤예원 학우(경제학과 25)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Q. SAPA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SAPA는 Sungkyunkwan Academic Photography Association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성균관대 중앙 사진동아리입니다. 저희는 1971년부터 다양한 장소에서 많은 사진을 찍어온 유서 깊은 동아리인데요. 현재도 인문사회과학캠퍼스와 자연과학캠퍼스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SAPA의 <청춘의 중심에서> 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한 작품


Q. SAPA의 핵심 활동은 매주 토요일에 출사 활동을 가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를 가지는 활동이라고 생각하시나요?

SAPA에게 출사는 ‘사진 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디지털 시대에 사진을 찍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진 촬영을 주된 목적으로 외출하는 일도 흔하진 않습니다. SAPA의 출사활동은 사진 촬영을 목적으로 다양한 장소를 탐방하는 것이며, 카메라의 눈이라고 하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구경합니다. 이를 통해 평소에는 생각해 보지 못한 다양한 인물과 풍경을 바라볼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서울역 출사 당시 모습


Q. 주로 어떤 장소로 출사를 나가는지 궁금합니다.

출사 장소는 SAPA의 촬영부가 선정하고 있습니다. 촬영부에서는 학우들의 편리한 활동을 위해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또는 자연과학캠퍼스에서 너무 멀리 있지 않은 곳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동시에 시장, 공원, 궁궐 건축물, 동물원과 같이 볼거리가 다채로우면서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 삼청동 출사 당시 찍은 사진


Q. 출사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작년 2학기에 필름 스터디에 참여하고 받은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들고 종로 삼청동 일대로 출사를 나갔던 날이 기억에 남습니다. 현대미와 예스러움이 공존하는 종로의 골목길을 걸으면서, 필름 사진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까지 느낄 수 있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특히 쌀쌀하고 평화로운 가을 분위기까지 더해지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며칠 뒤 현상된 사진의 디지털 파일을 받기까지 굉장히 설렜을 정도로 저에게는 행복한 기억이었습니다.


▲ 삼청동 출사에서 사진을 찍는 SAPA부원


Q. 스터디 활동도 진행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스터디에서는 주로 어떤 부분을 가르치나요?

스터디 활동은 SAPA의 연구부가 주관하는 활동으로, 부원들에게 사진과 카메라에 대해 보다 자세히 가르쳐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활동은 크게 광학적 지식을 다루는 기술적 주제와 미학적 지식을 다루는 예술적 주제로 나누고 있습니다. 부원마다 사진과 카메라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만큼, 촬영의 기초부터 보정과 같은 다양한 내용을 가르치며 모든 부원을 아우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신입부원이 참여한 전시회인 신인전의 사진들


Q. 그 외에도 SAPA에서 진행하는 다른 특별한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SAPA에서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전시회를 진행하며, 다양한 주제로 사진 콘테스트를 열기도 합니다. 내가 찍은 사진을 전시하며, 자기 결과물을 관람객, 투표자, 그리고 구매자의 시선에서 바라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이를 통해 좋은 사진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찰하며, 나만의 사진 스타일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찍은 사진을 굿즈로 만들 기회도 주어집니다. 내가 찍은 사진을 휴대폰이나 노트북의 화면이 아닌 실물로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여수 사진 함 보시롱> 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한 수상작


▲ <만남은 쉽고> 콘테스트에서 2등을 차지한 수상작


Q. SAPA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진은 흐르는 시간을 잠깐 멈추어 하나의 기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하는 매체입니다. 그 기억이 아름다움, 슬픔, 분노, 추억 무엇이든 관찰한 것을 오래도록 붙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가장 먼저 꺼내는 것도 카메라이고요.

SAPA 또한 장비를 무조건 완벽하게 사용하는 것보다도 자기가 보고 느낀 것을 잘 포착해 내는 사진을 찍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국 부담 없이 자신만의 시선을 담아낼 수 있는 사진을 많이 찍어볼 수 있다는 것이 SAPA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SAPA에서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활동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문화예술 분야 동아리를 중심으로 다른 동아리와 교류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진동아리뿐만 아니라 순수예술, 패션, 밴드처럼 각자의 수단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학우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SAPA 부원과 다른 동아리 부원들이 모여 교류하면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2025 고하노라 당시 사진을 촬영하던 SAPA 부원


Q. 마지막으로, SAPA에 관심이 있는 성균관대 학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진이라는 매체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을 환영합니다. 특히 SAPA 내에는 카메라를 거의 써보지 않은 부원부터 오랫동안 사진을 취미로 즐겨온 사람까지, 다양한 부원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부원들과 출사를 가고, 자신만의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사진의 즐거움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을 찍고 싶은 학우, 좋은 사람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은 학우들 모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선유도 출사 당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