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를 머금고 더 짙어진 우리의 이야기,
2026 제3회 SKKU 사회공헌 FAIR
- 589호
- 기사입력 2026.06.02
- 취재 김주하, 최송현 기자
- 편집 성유진 기자
- 조회수 152
녹음이 짙어가는 초여름의 길목, 지난 5월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우리 대학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금잔디광장이 따뜻한 나눔의 열기로 가득 찼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SKKU 사회공헌 FAIR는 「어울림(語蔚林) : 우리의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숲을 이루다」라는 부제 아래, 캠퍼스 안팎의 다양한 목소리를 한데 모으는 소통의 장을 펼쳤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금잔디광장은 단순히 부스를 둘러보는 공간을 넘어, 온·오프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커다란 스토리로드로 변모했다. 궂은 날씨라는 변수 속에서도 광장 중앙의 대형 나무 쉼터는 학우들에게 포근한 안식처가 되어주었고, 대학과 지역사회가 전하는 사회적 가치는 한층 더 깊은 울림을 남겼다.
두 캠퍼스의 마음을 모아 이번 행사를 일구어낸 학생사회공헌단 ‘다소미’의 두 단장을 만나, 푸르른 숲속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학교를 선한 가치로 채워나간 그 의미 있는 발자국을 따라 함께 들어가 보자.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와 학생단체 ‘다소미’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성균관대학교 학생사회공헌단 다소미의 자연과학캠퍼스 단장 전자전기공학부 25학번 김규리,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단장 글로벌리더학부 25학번 유동완입니다.
저희 다소미는 우리 학교 학생처 산하의 학생사회공헌단입니다. 1996년 창단 이후 ‘사랑을 이웃에게, 지혜를 사회에’라는 슬로건 아래 교내외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학우분들과 함께 우리 사회 곳곳에서 사랑과 포용, 연대와 공동체 의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학우들이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사회와 나누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주요 활동으로는 ‘배워서 남 주는 프로젝트’, ‘농촌봉사활동’, ‘동계 사회공헌 캠프 KINGO:ON', 그리고 이번 ‘사회공헌 FAIR’와 같은 행사가 있습니다.
| 이번 사회공헌 FAIR의 부제가 「어울림(語蔚林) : 우리의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숲을 이루다」 인데, 그 의미와 다소미 내부의 기획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사회공헌 FAIR의 주제는 이미 존재하는 단어를 한자들로 바꿔 구성해 보고, 그 한자들을 바탕으로 다시 문장 형태의 주제를 만들어 보는 방식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FAIR의 주제인 「어울림(語蔚林)」을 풀어보면 ‘말이 우거진 숲’, 즉 사람들의 이야기와 마음이 모여 하나의 숲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여기서 '림'은 '수풀 림(林)'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번 주제는 행사가 열린 5월 하순의 푸르른 여름날의 계절감, 금잔디광장이라는 공간, 그리고 저희가 기획한 참여 흐름을 함께 고려해 선정했습니다. 여러 교내외 단체와 참가자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한 공간에 모여, 더 넓은 사회공헌의 의미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행사장 전체를 하나의 숲으로 생각하고, 학우들이 여러 부스를 돌아보며 각자의 방식으로 사회공헌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주제에 맞추어 숲과 나무의 이미지를 담아 현수막을 제작하고 포토존을 조성하였는데요. 특히 이를 위해 이번 사회공헌 FAIR의 상징물로서 중앙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모토로 한 대형 나무를 설치하고 주위에 빈백존을 마련해 학우분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 이번 FAIR는 교내 단체뿐 아니라 여러 교외 기관도 참여하였는데, 이 단체들을 섭외하게 된 계기와 그 과정, 그리고 어려웠던 점이 궁금합니다.
유동완 단장: 사회공헌 FAIR는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사회적 가치를 나누고 실천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종로장애인복지관, 종로문화재단 등 우리 학교가 위치한 종로구 기관들을 우선적으로 섭외하였고, 이외에도 굿네이버스, 그린피스 등 각지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단체들을 섭외하였습니다. 먼저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연락처나 이메일을 통해 참여 요청을 드리고, 회신이 오면 추가적인 협의를 거쳐 이루어지는데요. 아무래도 쉽게 회신이 오지 않아 여러 번 참여 요청을 드려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렵습니다.
| 행사 부스 운영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김규리 단장: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한 부분은 참가자들이 사회공헌을 수동적으로 보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직접 참여하며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웹 기반 디지털 운영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참가자들이 QR코드를 통해 모바일 웹에 접속하고, 다소미 부스 1개, 교내 단체 부스 2개, 교외 기관 부스 2개를 체험하며 총 5개의 씨앗과 키워드를 모으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참가자들이 특정 부스나 주제에만 머무르지 않고, 교내 단체와 교외 기관의 다양한 사회공헌 영역을 다양하게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이 웹사이트는 저희가 행사 컨셉과 흐름에 맞게 기획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직접 구현한 시스템입니다. 참가자가 현재까지 모은 씨앗을 확인하고, 부스별 키워드를 얻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숲의 문장을 남길 수 있도록 구성하면서, 사회공헌 FAIR의 스토리로드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신경 썼습니다.
| 행사를 준비하고 운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이나 아쉬웠던 점을 말씀해 주세요.
야외 행사였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아무래도 가장 아쉬웠고 어려웠던 점은 첫날 비가 거세게 왔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례적인 5월의 폭우가 찾아와 첫날 행사를 조기 종료하게 되어 매우 아쉬웠고, 실제로 부스 운영이나 참가자 유입 면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한, 함께 참여해주신 교내외 단체와 기관들도 각자의 부스를 준비해 오셨는데, 비로 인해 운영에 불편함을 많이 느끼셨을 것 같아 더욱 신경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비 오는 날씨 속에서도 부스를 찾아와 체험하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메시지를 남겨준 참가자들이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또 비 때문에 생긴 특별한 일도 있었습니다. 비를 피하기 위해 캠퍼스 투어를 온 청소년분들이 캐노피에 머무르고 계셨는데요. 청소년분들께 부스에 참여해도 된다고 말씀드리니 이곳저곳 흩어져 부스에 참여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 학우분들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를 찾아주신 청소년분들께도 사회공헌의 가치를 전할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 학우들이 이번 FAIR를 통해 어떤 가치를 품고 돌아가기를 바라시나요? 아울러 앞으로 다소미가 기대하는 성균관대 사회공헌 문화의 발전 방향이 궁금합니다.
김규리 단장: 앞으로 성균관대학교의 사회공헌 문화가 더 일상적인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공헌이 특정 단체나 일부 학생들만의 활동으로 여겨지기보다는, 성균관대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문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 대학의 사회공헌은 캠퍼스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와 연결될 때 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에서도 종로구와 성북구의 여러 기관, 글로벌 NGO, 복지기관 등이 함께하면서 대학과 지역사회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장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성균관대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학생들이 그 과정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며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유동완 단장: 흔히 학우분들이 '사회공헌'이라 했을 때, 추상적이거나 광범위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회공헌의 특성은 바로 이 점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공헌이란 '배워서 남 주는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사회 문제 해결, '헌혈 정기전'에서의 헌혈 참여, 수없이 많은 자원봉사활동 등을 모두 포괄하는 폭넓은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학우분들이 이번 사회공헌 FAIR를 통해 이러한 사회공헌의 다양한 가치를 직접 경험하고, 각자 저만의 의미를 정의해 보셨기를 바랍니다.
이후 교외 기관 부스에 찾아가 김지영 사회복지사(종로장애인복지관)와 최수진 사회복지사(종로종합사회복지관)를 만나보았다.
| 이번 부스를 어떤 취지로 기획하셨는지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최수진 사회복지사: 이번 행사는 사회적 고립 가구와 관련한 캠페인 활동을 중심으로 준비하였습니다. 최근에는 고립 가구가 1인 가구와 더불어 청년층에서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고립된 이들이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돕고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관심을 가지고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했습니다. 특히 대학생과 함께하는 행사인 만큼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형 부스도 마련했습니다. 집중해서 키링을 만들고 문제를 맞힌 후 뽑기로 상품을 받아 가며 흥미를 보이는 학생들을 보니 뿌듯하네요.
| 시각장애인 체험 부스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김지영 사회복지사: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시각장애인의 안전에 관한 것인데, 이번 행사에서 시각장애인이 과연 안전한 일상을 살고 있는지를 묻고 이분들을 위해 정책적으로 변화되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했습니다. 점자 블록을 직접 지팡이를 사용해서 안대를 끼고 체험해 봄으로써 일상에서 시각장애인이 위험에 노출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번 행사에서 깨달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해당 부스를 체험한 이윤이(글로벌경제학과 24) 학우와 최가인(사회과학계열 26) 학우의 소감도 들어보았다.
이윤이(글로벌경제학과 24): 생각보다 점자판에 의존하며 길을 찾고 사물을 구별하는 게 힘들다는 걸 몸소 느낄 수 있었어요.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지점인데, 시각장애인분들의 안전하고 편한 이동을 위해서는 더 다양한 정책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가인(사회과학계열 26): 눈을 가리고 문자 블록판을 감각에 의존해서 걷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또 사회적 고립 가구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활동들이 흥미로웠습니다. 깊게 고민해 보지 못했던 사회 문제들을 마주하면서 이러한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복지관 봉사활동에도 참여해 보고 싶어요.
사회 공헌의 가치가 학우들의 발걸음 속에서 살아 숨 쉰 2026 제3회 SKKU 사회공헌 FAIR, 「어울림(語蔚林) : 우리의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숲을 이루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금잔디광장을 향한 관심은 공감과 연대를 향한 지속적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부스를 오가며 사회 문제를 직접 체험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 시간은 사회 공헌이 멀리 있는 거창한 일이 아니라 우리 곁의 작은 관심과 참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학생사회공헌단 다소미와 여러 기관이 함께 만들어낸 이번 어울림이 누군가에게는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작은 실천의 시작으로 남아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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