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형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 539호
  • 기사입력 2024.05.17
  • 취재 이다윤 기자
  • 편집 이수경 기자
  • 조회수 111

"도전과 은혜의 흘려보내기"
인공지능 인재 양성에 헌신하는 이지형 교수의 이야기



이지형 교수는 대학원 선택의 기로에서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믿고 인공지능 연구실을 선택하며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성균관대학교에 부임한 순간부터 인공지능 분야의 우수한 인재 양성에 힘써온 그는, 2019년 성균관대학교 인공지능 대학원의 설립에 큰 기여를 했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 인재 양성의 방향성에 대해 "진정한 프로가 되어라"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책임감과 미지의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한다. 또한, 정보 및 지능 시스템 연구실의 연구가 자연어 처리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대회 LREC-COLING에 게재 승인된 성과를 통해 성균관대학교의 연구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지형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 인공지능 연구를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원 진학 시 실험실 선택을 고민했습니다. 컴퓨터 공학의 꽃은 인공지능이라 생각하고, 인공지능 연구실을 선택했습니다. 성대에 부임한 것은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입니다. 2002년, 대한민국 월드컵 전 성균관대학교에 부임했는데 성대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설레며 기쁘게 시작했습니다. 2019년 인공지능대학원이 처음 나왔을 때 인공지능 대학원 선정에 강한 열망이 있었습니다. 성대의 역량을 믿고, 제안서를 열심히 작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힘쓰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


인재 양성과 연구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대학원과 학부의 인재 양성은 다릅니다. 인공지능 대학원 사업은 연구보다 전문가 양성이 목표입니다. 인재 양성은 학생들의 관심과 지원을 끌어내고 성공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졸업하지 못한 학생, 시험 통과 실패, 휴학 등 개별 학생의 문제에 깊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우수 학술대회에서 구두 발표나 챌린지에서 1등하는 등 성과를 낼 때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저는 모든 학생들의 개별 성과와 과정이 소중하고 기억에 남습니다.

| 인공지능 인재 양성의 방향성


저는 학생들에게 프로가 되라고 합니다. 인공지능 기술 자체보다는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르는 일도 해낼 수 있는 능력,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이름에 명예를 걸고 일을 완수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학생들에게 강조합니다. 우리 나라 관점에서 보면 다양한 인재 양성을 하길 바랍니다. 인공지능 핵심 알고리즘 개발자, 기술 전파 및 적용 전문가 등 다양한 인재가 필요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될 필요는 없지만, 각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국의 기술을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정 분야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인재를 양성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AI 반도체와 같은 분야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죠.

| 정보 및 지능 시스템 연구실의 논문 2편이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 학술대회 LREC-COLING에 게재 승인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연구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하나는 프로그램 코드 버그를 탐지하는 것입니다. 거대 언어 모델을 이용해 프로그램 코드에서 로지컬한 에러를 찾아내는 연구입니다. 두번째는 적은 트레이닝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데이터 오그멘테이션을 통해 적은 데이터로도 효과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


모든 연구가 각기 기억에 남습니다. 연구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워 훌륭한 연구도 인정받지 못할 때가 있고, 반대로 기대에 못 미치는 연구가 인정받을 때도 있습니다. 연구는 기발한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를 인정받도록 개선하는 과정도 포함됩니다. 논문이 여러 번 거절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수정하여 최종적으로 억셉트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좌절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도전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 연구실을 이끄는 목표나 장점 운영 철학


학생들의 성장을 중심으로 합니다. 논문 작성과 연구 활동은 교육의 도구로 활용되며, 연구 과정에서 학생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수와 학생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로, 함께 논의하고 즐겁게 연구를 진행합니다. 인공지능 학과장으로서 어려운 점은 학생들과 공동 목표에 동의를 얻고 협력하는 과정입니다. 어려움은 피할 수 없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상대방의 요구를 이해하고 충족하려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기는 스트레스를 지혜롭게 해결하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 도전해 보고 싶으신게 있나요?


현재는 사회적, 가정적으로 주어진 일들을 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항상 도전하는 마음으로 살고, 힘들고 어려운 일을 통해 새로운 능력을 배우고자 합니다. 도전은 큰일을 성취하는 것뿐 아니라 힘들고 하기 싫은 일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도전은 능력이 부족해 어려운 일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죠. 도전을 통해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역량을 얻게 되므로 가치가 있습니다.

인공지능 연구의 가치는 공학의 일종으로,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학문입니다. 인공지능은 도구로서 인간의 사용에 따라 긍정적 또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자동화 및 인간을 돕는 도구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교수라는 직업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연구와 학생들을 만나는 직업입니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는 역할이고 도전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직업으로서 매력이 있습니다.

| 어떤 연구자 혹은 교육자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조금 염세적인 생각인데 특별히 기억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조용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다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자신이 한 일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길 바라지만, 특별한 욕심은 없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생각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삶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그 은혜를 동일하게 갚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받은 도움을 같은 사람에게 돌려주기 힘들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은혜를 갚고 싶습니다. 더하기 빼기 식의 계산 없이 받은 만큼 베풀며 살고자 합니다.


교육자로서의 소망 있다면 제가 받은 은혜를 학생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사람이 되고 싶고 실험실의 학생들도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며 살기를 바랍니다.

| 성균관대 학생들한테 한마디


오늘 이야기의 두 가지 핵심 키워드는 도전과 은혜의 흘려보내기입니다. 첫째, 도전하는 사람 되기. 도전이란 자신에게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는 것이고 도전을 통해 배움을 얻을 수 있으며, 항상 배우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 은혜의 흘려보내기. 받은 은혜를 내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야 합니다. 직접 은혜를 받은 사람에게 돌려주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에게 흘려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육자로서든 개인으로서든,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실험실의 학생들도 이러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